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외벽에 코스피 7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외벽에 코스피 7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광고

코스피가 6일 단숨에 ‘7천피’를 뚫으면서 시중자금 흐름에서 ‘증시 쏠림’이 커지고, 빚을 내 상승장에 올라타는 ‘빚투’가 더욱 성행하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공매도·대차거래 잔고도 함께 불어나 고점을 경계하며 하락 조정에 대비하는 자금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이처럼 ‘불안한 불장’이 펼쳐지면서 시장 불안심리를 보여주는 주가 공포지수도 역대급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합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8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36조원을 넘어섰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충격 이후 한때 줄었던 개인 레버리지(빚투)가, 코스피가 재차 폭발하자 빠르게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금액으로, 이른바 ‘포모’(FOMO·자산가격 상승 랠리에 소외된다는 공포감) 자금이 레버리지를 타고 다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추가 매수를 위한 증시 대기자금도 빠르게 불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4일 기준 124조8410억원이다. 지난달 29일에는 129조7321억원으로 13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지수 하락에 대비하는 자금도 동시에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지난달 29일 20조1090억원에 달한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가 20조원 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매도는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려 미리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 갚는 방식으로, ‘조만간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광고

 ‘공매도 실탄’으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도 지난 4일 기준 174조8090억원으로 175조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1일(149조4179억원)에 견주면 한 달만에 25조원가량 증가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으로 주로 공매도에 활용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빚투는 상승장에서 지수 탄력을 키우지만 지수가 급락하면 반대매매 물량으로 돌아와 하락 압력을 키우게 된다. 불장일수록 레버리지 자금이 함께 불어나면서 수급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주가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63.36(장 마감)으로, 직전 거래일(지난 4일 55.87)에 견줘 큰 폭으로 뛰었다. 이 지수가 30을 넘으면 증시 불안 심리가 매우 크고 하락 위험이 높은 상태로 여겨진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