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귀성 또는 귀경 차량을 운전하는 시간이 7시간을 넘어서면 사고 위험이 30%대 이상으로 급증하고,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을 한 사람은 4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해상화재보험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17일 ‘설 연휴 차 사고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설 연휴 기간에는 수면부족 운전, 장거리 운전, 무보험 상태의 교대운전 등으로 사고 위험도가 증가한다며 안전운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최근 5년 설 연휴 기간의 현대해상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차 사고 4만6626건, 4시간 이상 귀성 운전 경험이 있는 서울·수도권 거주자 300명의 설문 결과를 비교·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어냈다.

조사 결과 사고위험도는 6시간 운전 때 23.3%에서 7시간 이상 운전한 경우 31.3%로 8%포인트나 증가했다. ‘설 연휴 운전 중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총 운전시간이 4시간(21.3%), 5시간(20.8%), 6시간(23.3%)일 경우 20% 초반대의 응답률을 보였으나, 7시간을 기준으로 30%대를 넘어선 것이다. 8시간 이상의 경우 40.0%에 달했다. 사고는 주로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 사이 시간대(41.0%)에 집중됐다.

광고

설을 지낸 뒤 귀경하는 이들의 상당수가 수면 부족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경 전날 6시간보다 적게 잔 ‘수면 부족’ 운전자가 36%에 이르렀다. 설 연휴 동안 졸음운전 사고 발생 건수를 보면 설 당일 평균 33건으로 평일 16건의 2.1배였다. 설 전날에도 졸음운전 사고가 평일보다 18.8% 많은 약 19건씩 발생했다. 설 당일에는 운전 중 앞차를 들이받는 후미추돌 사고 역시 평일(127건)보다 55.9% 증가한 평균 198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수일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수면시간이 6시간 아래로 내려가면 사고위험도가 5%포인트 정도 높아진다”며 “설 당일 장거리 운전에 앞서 1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고, 2시간30분마다 충분히 쉬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사고 인명피해 발생은 설 당일이 1316건으로 평일(732건)의 갑절에 가깝고, 특히 어린이 피해가 173건으로 평일(41건)의 4.2배였다. 이는 설 당일에 차량 동승자가 많고, 어린이들의 안전벨트 및 카시트 착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광고
광고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