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피트르(이드) 연휴를 앞두고 발발한 전쟁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던 케이(K)-뷰티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장의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물동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탓에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9일 한겨레와 인터뷰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이슬람 최대 대목을 준비해 왔는데,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대목을 누릴 수 없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드는 한 달간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난 직후 찾아오는 이슬람 최대 축제다. 올해 라마단은 2월18~19일께 시작해 3월19~20일께 끝난다. 이 시기 이후 중동 소비자들은 가족과 지인에게 선물을 건네고 새 옷으로 차려입으며 외모를 단장한다. 오랜 문화적 전통이다.
화장품·미용 업계는 이를 ‘황금 대목’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5년 기준 라마단 기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전체 유통 매출이 약 1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뷰티 카테고리가 20% 이상 성장하는 등 통상적으로 해당 기간의 뷰티 소비 특수는 뚜렷한 편”이라며 “케이뷰티 역시 이 기간을 유의미한 낙수 효과와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성수기로 보고 있다”고 했다. 여러 케이뷰티 브랜드가 라마단 시작 전부터 기프트 세트와 스킨케어 마케팅에 공을 들인 이유다.
그러나 전쟁 여파로 중동 물류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과 일부 영공이 봉쇄 위기에 처하면서 물류 흐름에 급제동이 걸렸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이미 공급된 물량이 있어 당장의 판매 중단 사태는 면했지만, 물류 공급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이 길어지면 품절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물류량이 100이라면 지금은 50~60 수준”이라며 매일 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장품·미용 업체들은 중동 지역 최대 유통 기업인 샬롭그룹 등 현지 핵심 파트너사와 긴급 비상 체제를 가동해 물류 센터와 매장 운영 정상화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의 재고 등을 점검하고 있다.
운송 비용 상승도 업체들에는 부담이다. 바닷길이 차단될 경우 항공 운송이 유일한 대안이지만, 항공 운임은 해운 대비 8배가량 비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중동 수출 비중이 인도 등 주요 신흥 시장에 비해 크지 않아, 당장 재무 위기로 번질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화장품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중동 매출이 인도 시장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아 직접적인 타격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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