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들이 13일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들이 13일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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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케이팝(K-Pop) 연수 희망 외국인을 대상으로 ‘케이-컬처 연수비자’를 연내 시범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 전용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을 도입하고 지도 앱에서 주요 관광지 후기도 외국어로 제공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외국인의 장기 체류 유도를 위해 비자 제도를 손본다. 엔터테인먼트사 연수를 희망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케이-컬쳐 연수 비자’를 하반기에 시범 도입한다. 케이팝 연수생들이 수개월에 한 번씩 비자를 다시 받기 위해 본국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는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한다.

올해 1월 시범 도입한 ‘디지털 노마드(워케이션) 비자’도 지역 특화형으로 개발한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원격 근무가 가능한 외국인이 국내에서 관광을 즐기며 장기 체류할 수 있게 하는 비자다. 이를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추가 인센티브와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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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절차 불편도 줄일 수 있는 조처도 내놨다. 비자 심사 인력, 비자 신청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해 방한 관광객이 늘고 있는 동남아 국가의 관광비자 발급 소요 기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현재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이 걸린다. 단체관광객의 전자여행허가제(K-ETA) 일괄 신청 범위(50명)도 확대한다.

지난 2019년 7월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국제하계대학에 참가하는 외국인 대학생들이 아이돌 트와이스의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7월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국제하계대학에 참가하는 외국인 대학생들이 아이돌 트와이스의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국 뒤 국내 관광을 하며 겪는 불편함도 개선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 해외 신용카드로 선불금 충전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를 입국 비행편에서 판매한다. 현재는 지하철역, 편의점에서만 현금 충전이 가능하다. 서울, 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도 도입한다. 서울 기준 1일권 5천원, 2일권 8천원, 3일권 1만원, 5일권 1만5천원 등이다. 외국인 관광객 절반 가량(56.2%)이 사용하는 네이버 지도 앱에서 주요 국내 관광지에 대한 후기를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로 번역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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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지방 공항과 해외도시 간 직항 노선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을 신설하고,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 횟수도 늘릴 계획이다. 관광객이 자주 찾는 지역 음식점 업계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지역·업력 요건 등 외국인 고용 허가(E-9) 범위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기재부 쪽은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며 “2027년까지 연간 기준 외국인 관광객 3천만명, 관광수입 300억달러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4월까지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487만명이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