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힘으로 이국 도시의 풍경을 읽는다 선뜩한 색채의 역사화를 그려온 작가 서용선씨는 과거, 현재 풍경에서 한 시대를 읽는 시선의 근육을 키우는 데 애써왔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화랑 근작전에 그가 누볐던 뉴욕, 베를린 등 이국 도시들의 강퍅한 일상 풍경들이 울렁거린다. 그 풍경 속에 작가가 읽어낸 현대 문명의 황량한 뒤안길이 있다. 원색이 물결치는 그림 속 뉴욕 지하철 기둥들은 마치 감옥 창살처럼 눈을 옭아맨다.(도판) 10일까지. (02)739-4937.

80년대 청춘들 절규를 보라 격동의 1980~90년대 이땅 젊은이들 내면에 꿈틀거렸던 울분과 결기의 실체는 무엇이었나. 서울 관훈동 나무화랑의 80~90년대 목판화전은 그 시절 청년 군상 판화들로 당대의 고독, 결핍, 열정을 말한다. 퀭한 눈, 이글거리는 표정으로 채운 김진하, 윤여걸, 이섭씨 등 당시 열혈작가들의 목판화. 4일까지. (02)722-7760.

사진에서 긁어낸 휴머니즘 작가 이길렬씨는 풍경, 사람을 찍은 사진 표면을 긁어 윤곽선만 남기는 ‘포토 스크래치’ 작업을 한다. 처음엔 재미로, 나중엔 갈수록 빠져든 작업들을 서울 관훈동 갤러리룩스에 내놓았다. 긁어낸 화면이 빚어내는 인간적 질감, 세월의 흔적 등이 아릿하다. 5일까지. (02)720-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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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뭇한 달밤 생기 넘치는 소나무 서울 통의동 갤러리아트사이드의 이재삼씨 개인전. 거대 화폭에 꼼꼼하게 목탄을 칠하며 채워넣은 달밤 소나무의 꿋꿋한 자태와 기운이 뻗쳐나온다. 3일까지. (02)725-1020.

늙은 여자의 뒷모습을 주시하라 서울 팔판동 공근혜 갤러리에 내걸린 장숙씨의 사진들은 할머니들의 쪼그라든 맨몸 뒷모습이다. 노쇠한 그들 몸은 삶과 죽음의 접점으로써 울림을 던진다. 10일까지, (02)738-7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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