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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불전략

베트남은 10여년 간격으로 당대 최강대국들인 프랑스, 미국, 중국과 전쟁을 벌여 모두 이긴 나라다. 그 뒤엔 베트남의 국민영웅 보응우옌잡(보구엔지압, 100살) 장군이 있다. 그는 비결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적들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았고, 그들이 싸우고 싶어하는 장소에서 전투를 치르지 않았으며,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싸웠다.”

1954년 어느날 프랑스군이 집결한 디엔비엔푸 고지에 곡사포 포탄이 날아들었다. 북베트남군의 병력 규모, 무기 수준으로 전면 공격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잡 장군은 이 하나의 전투를 위해 10년을 준비했다. 여러 부족 언어로 신문을 만들어 돌리며 독립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렇게 하나둘 병력을 모았다. 무기 이동은 은밀하고 집요했다. 대포는 한번에 1인치씩, 하루에 800m씩 3개월 동안 100㎞의 밀림을 뚫어 날랐다. 프랑스는 5천명이 전사한 이 전투를 마지막으로 베트남을 떠났다. 10여년 뒤 미국은 프랑스의 실패를 교훈 삼아 업그레이드된 고지전략을 세웠지만, 잡 장군은 고지를 우회해 도시들을 공략하는 방법을 썼다. 역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략이었다. <3불전략>은 잡 장군의 전략을 꼼꼼하게 따라가며, 기업들이 배울 수 있는 시사점을 찾는다. 덩치와 돈을 앞세운 거대기업에 맞서 생존하고 성공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의 여러 사례도 소개한다. 전략·전술은 달라도 뿌리는 하나다. 일을 하는 이들의 강한 의지와 자기 확신이다. 싸우는 방법은 늘 그다음 문제다. 이병주 지음/가디언·1만3000원.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