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우리는 어지러운 시간을 통과 중이다. 악당이 넘치지만 천만다행으로 마음을 주고 싶은 사람마저 없지는 않았다. 멋진 군인 몇명도 내 가슴 속에 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기쁘게도 마음을 완전히 주고 싶은 책을 만났다. 사이 몽고메리의 ‘거북의 시간’이다.

세계적인 동물 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에게는 정말 배우고 싶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엄청난 이야기로 만드는 능력이다. 그것은 문어일 때도 있었고 돌고래일 때도 있었다. 사랑하는 것을 말하느라 무지하게 바쁘게 살던(“시간이여, 느리게 가주소서!”가 소원이었다) 사이 몽고메리도 60살이 되었다. 시간이 날아가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이제부터는 더욱더 시간과 사이좋게, 서두르지 않고 장수하며 고요하고 평화롭게 지내야 할 텐데, 그녀의 눈에 들어온 동물, 바로 거북이다.
거북은 나이가 들었다고 자연사하는 동물이 아니다(놀라워라!). 백살 된 거북의 주요 내장 기관은 10대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젊다. 거북의 심장은 장시간 뛰지 않고도 멀쩡하다. 감염이나 부상이 없는 한 사실상 거북은 영원히 산다. 심지어 부상을 당해도 신경조직이 재생되니 이 얼마나 부럽고도 경이로운 동물인가. 그러나 거북은 생명이 가장 많이 위협받는 동물 중 하나다. 거북의 시련은 끝이 없으니 다른 야생동물들처럼 개발로 서식지를 잃고 자동차에 짓이겨지고 등딱지와 척추가 부서지고(산란기 거북은 시속 90㎞ 이상으로 질주하는 차들이 즐비한 도로를 시속 5㎞로 건너야 한다) 개에게 물리고 수달에게 먹히고 인간에게 버려지고 야생동물 밀거래 시장에서 엄청 비싸게 판매된다(거북 배딱지 가루가 암에 효용이 있다는 소문으로). 그래서 필요한 것이 우리 인간이다. 사이 몽고메리가 거북구조연맹의 인턴이 되어서 거북을 구하는 것(거북의 기적에 동참하는 것)이 책의 주 내용이다.
거북을 구하기 위해 그야말로 눈부시게 맹활약하는 실력과 열정과 유머와 따스함을 겸비한 거북구조연맹의 사람들, 그들은 거북이 겪는 고난 때문에라도 거북을 더 사랑하게 된 사람들로 이런 심금을 울리는 말들을 한다.
“세상에 패배한 거북은 없어요. 그런 존재와 일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큽니다.” “우리는 포기할 때 많은 것을 잃지요. 하지만 거북은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도 거북 앞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책 제목 ‘거북의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 영원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고 회복의 시간이고 우정과 희망의 시간이다. 회복되어 가는 거북을 바라보며 거북 이야기를 하던 어느 날, 사이 몽고메리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 순간을 사랑한다. 햇살을 공유하며 거북과 널브러져 있는 이 순간을.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미래를 엿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을 사랑한다. 왜냐하면 지금이니까. 우리의 지금에 모든 시간이 온전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세상엔 온갖 ‘어두움’이 넘치지만 밝음을 늘려놓는 사람들도 있고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뜨거워진다. 책의 밝음이 책 밖으로 넘쳐흐르니 봄의 전령 같은 책이다.

정혜윤 시비에스(CBS)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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