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환자를 치료할 병원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 1초라도 줄이자!”
경남도는 20일 “응급환자 이송·수용 체계 개선을 위한 ‘응급실 경광등’을 전국 처음으로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응급실 경광등 알림 시스템’은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응급환자 수용요청을 단말기에 입력하면, 의료기관 응급실의 경광등이 자동으로 켜져서, 의료진이 환자 발생을 즉각 인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광등은 119구급대원의 응급환자 수용요청 내용을 전달하는 ‘119구급 스마트 시스템’이 설치된 컴퓨터 앞에 놓였다. 응급실 의료진은 119구급대원이 보낸 환자 정보를 보고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응급환자를 치료할 응급실이 결정되면 경광등은 꺼진다.
이전 체계에서는 119구급대원이 단말기에 응급환자 수용요청을 입력하면 응급실 컴퓨터에 이 내용이 전달되지만, 의료진이 이를 확인해야만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응급실 의료진이 컴퓨터 화면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고, 바쁜 상황에서는 119구급대원의 수용요청을 놓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응급실 경광등 알림 시스템’을 운영하면 경광등의 빨간색·주황색 불이 번갈아 켜지며 응급환자 수용요청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리기 때문에 응급실 의료진이 즉각 알아챌 수 있다.
경남도는 지난 6월부터 경광등 설치를 시작해, 지난달 초 경남 34개 모든 응급실에 설치 완료했다. 119구급대원의 수용요청에 대한 상황종료 전 응급실 응답률은 종전 30%대에서 경광등 설치 이후 50%대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남도는 소방본부·의료기관 등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더 나은 운영 방법을 찾고 있다.
송현정 경남도 의료정책과 담당자는 “응급실에 경광등을 설치한 것은 응급환자를 받을 응급실을 결정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1초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이 시스템이 성공하려면 각 의료기관 응급실의 관심과 협조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