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갑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선거캠프 합류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며 광주 문화경제부시장직이 정계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광주광역시는 7일 오전 이 부시장이 사직서를 내 수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해 법률 지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출신 이 부시장은 민변 광주전남지부장, 문재인 정부 법무부 인권국장·법무실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7일 취임한 이 부시장이 1년2개월 만에 부시장직을 내려놓으면서 광주 문화·경제 분야 정책 공백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온다. 2018년 기존 경제부시장을 확대 신설한 문화경제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해 문화체육실·인공지능산업실·경제창업국·교육청년국 업무를 담당하며 국비와 국책사업 유치, 정무적 업무도 수행하는 자리다.
시민단체는 역대 문화경제부시장이 총선에 출마했던 점을 지적했다. 역대 광주 문화경제부시장의 재임 기간은 이병훈 2018년 7월∼2019년 10월(1년3개월), 조인철 2018년 10월∼2022년 6월(2년8개월), 김광진 2022년 7월∼2023년 12월(1년 6개월)이다. 이병훈 전 부시장은 사임 두 달 뒤 21대 총선 광주 동남을 출마 선언을 하고 당선됐으며 조인철 전 부시장도 사임 1년 반 뒤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22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광진 전 부시장은 사임 한달 만에 광주 서구을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섰지만 양부남 현 의원에게 패배했다.
오주섭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 행보를 제한할 순 없지만 광주시 정책의 연속성이 끊긴다는 점에서 아쉽다”며 “사명감까지는 바라지는 않는다. 공직자라면 최소한의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달라”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비판 여론은 알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캠프에서 수차례 연락을 받았지만 광주 현안이 많아 주저했던 상황에서 이달 1일 대법원 판결로 상황이 급변했다”며 “민주당에 한명이라도 더 합류해 대응해야 할 상황이라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