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 등이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정밀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과 소방 등이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정밀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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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본원 화재로 정부 주요 전산시스템이 마비된 가운데 전체 시스템 가운데 38%가 재해복구(DR)시스템이나 하루 단위의 데이터 백업 체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서비스 재가동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행정안전부에게 받아 공개한 ‘대전센터 재해복구시스템 세부 현황’ 자료를 보면, 전체 647개 시스템 가운데 재해복구 시스템이 있거나 하루 단위 데이터 백업 체계로 재가동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경우는 399개(62%)에 불과했다. 나머지 248개는 주 시스템이 마비됐을 때 작동할 수 있는 재해복구 시스템이 없고, 한달 단위 백업 체계 정도만 가동되고 있다. 

재해복구시스템을 갖춘 399개 가운데 원격지 소산(백업)이 352개로 가장 많고, 서버를 하나 더 두는 ‘서버 재해복구시스템’이 28개, 데이터 저장 장치를 이중으로 구성해 장애에 대비하는 스토리지 재해복구시스템이 19개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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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복구시스템이 있다면 설비가 불에 탔다고 해도, 장기간 서비스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있다. 특히 화재로 전소된 5층 전산실에 있던 96개 공공·행정 시스템은 단 한 건도 재해복구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

앞서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영구적으로 데이터가 소실된 경우도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그렇게 보여진다”고 답한 바 있다. 국무회의에서는 국가보훈부의 국립묘지 안장 신청 9월 한 달 치 자료가 사라지는 등 일부 공공서비스 데이터가 이미 소실됐다는 보고도 나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