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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산림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인호 산림청장(가운데)이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산림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인호 산림청장(가운데)이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국정감사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김인호 산림청장 ‘인사 개입 의혹’, 김 청장이 국민추천제를 통해 스스로를 후보자로 추천했다는 ‘셀프 추천 의혹’을 둘러싸고 맞붙었다.

20일 오전 10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김인호 산림청장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 적정성을 질문하려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출석을 요청했는데 아직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소관 위원회인 만큼 위원들이 묻고 답변해 국민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 소속된 상임위원회, 소관 부서와 당사자들이 있는 위원회에 출석시켜 인사 의혹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합의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은 과거 (김 부속실장과 김 청장이) 성남의 같은 사회단체에서 일했다는 사실 외 어떤 구체적 정황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김 실장의 출신 대학을 엉터리로 파악하고, 산림청장이 은사였다는 거짓 주장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 위원들이 국감 첫날부터 김 실장의 증인 출석을 줄기차게 요구하면서 국감을 정쟁화하고 있다”며 “엉뚱한 사람을 문제 삼아 국감을 방해하지 말고 차라리 대통령께 왜 알 만한 사람을 임명했느냐고 따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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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의원들은 본격 정책질의를 뒤로 한 채 대립을 이어갔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2월 만 57세에 신구대 교수직 그만두셨는데, 너무 일찍 퇴임하신 것 아니냐. 혹시 한 달 후 있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것을 예상해 정년이 한참 남았는데도 모종의 약속을 받으신 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도 “인사와 관련해서 과거 인연을 강조한 셀프 추천서로 청장에 임명된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공정과 상식에 반한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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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쪽에서도 맞불을 펼쳤다. 문금주 의원은 “김 청장은 정상적인 추천 절차에 따라서 인사 검증을 통과했다.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검증하기 시작하면 여기 계신 김선교, 강명구 의원님 전부 다 자유롭지 못한 것 아니냐”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분들과 대선캠프에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여러 인사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면 뭐라고 얘길 하겠느냐. 소모적인 정쟁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청장에게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 김상민 전 검사의 ‘이우환 그림 공천청탁 의혹’ 등처럼 매관매직에 연루됐는지를 물었다. 김 청장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의원은 “셀프 추천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히려)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셀프 추천을 했다고 하는 건 그만큼 전문성에 자신 있다는 것으로 저희가 해석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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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구 위원장은 “산림경영, 산불 등 기후위기로 산림재난 등 시급한 문제가 많다. 우리 위원님들께서 불편하시더라도 정책 중심으로 감사에 임해 줬으면 고맙겠다”고 중재했다.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