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지역에 눈발이 그쳐 응급복구가 시작됐지만, 장비를 갖춘 기술 인력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전남도와 전북도는 23일 오전 폭설피해가 전남 1629억원과 전북 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남의 사유 시설 피해 1629억여원 가운데 71.6%는 비닐 하우스·축사에서 났다.
지난 4일 이후 사유 시설 응급 복구율은 84.7%로 나타났지만, 비닐 하우스(602㏊)의 응급 복구율은 53%에 불과했다. 축사(92㏊)는 94%가 응급 복구됐다고 집계됐지만, 완전한 복구는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도는 지난 4일 이후 지금까지 10만여 명을 응급 복구 현장에 투입했지만, 군인·경찰 등의 인력이 대부분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군인들과 경찰이 투입돼 고생하고 있지만, 맨손으로 비닐 하우스 쇠파이프를 뽑는 작업 방식으로는 복구 작업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무너진 비닐 하우스와 축사의 쇠파이프 더미를 치우지 못해 복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남 영광군 미암면 신포리 박성현(63)씨는 “지난 4일 폭설로 오리 축사 6개동이 무너져 40㎜ 쇠파이프 기둥이 엿가락처럼 얽혀 있다”며 “군인들이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파이프를 맨손으로 뽑는 방식으로는 작업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 기술자로 짜인 전문 복구반과 군인·경찰 등의 인력을 묶어 현장에 투입하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
일부 자치단체는 예산을 긴급히 편성해 전기 절단기 등의 장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피해 면적에 견줘 턱없이 부족하다. 무안군은 응급 복구를 위한 장비·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예비비로 3억원을 편성해 9개 읍·면별로 배정했다. 영광군과 함평군도 예비비를 편성해 읍·면에 전기 절단기와 전기 드릴 등의 복구 장비를 지원했다.
전남 나주시 다도면 암정리 박인남(58)씨는 “폭설로 젖소 70마리를 키우던 축사 3개 동 중 1개동이 완전히 무너져 철근 더미를 치울 엄두를 못냈다”며 “용접 기술자가 포함된 서울시청 기동 복구반이 산소 용접기로 철근을 절단해 철거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시 휴교한 학교는 광주 7곳, 전남 122곳 등 모두 129곳이었다.
정대하 박임근 기자 daeha@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