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친환경농업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겠다며 지난해 11월 신구범 전 제주지사가 창립한 ㈜삼무가 네트워크마케팅(다단계 판매)사업을 벌이는 제이유그룹(회장 주수도)과 5일 농축산물 유통협약을 맺었다.
삼무는 농림부 기획관리실장과 축협회장, 민선 제주도지사 등을 역임한 신구범(64)씨가 제주도민 50여명과 함께 자본금 16억5천만원을 모아 ‘농약, 화학비료, 항생제’ 등 3가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용 미생물로 발효처리된 퇴비만 사용해 농산물을 재배하고, 이를 자체 유통망을 통해 공급하기 위해 만든 농업회사법인이다.
그러나 삼무는 전국 단위의 유통망 확보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이번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마케팅사업을 벌이는 제이유그룹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
친환경 농축산업을 위해 1단계 실험을 벌이는 신 대표는 이번 제이유그룹과의 유통협약을 통해 2단계 실험에 들어간 셈이다.
제주시 오라관광지구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제이유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2조1천억원 규모의 제이유 네트워크를 비롯해 백화점과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갖추고 있으며, 28개 계열사를 둔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기업이다.
제이유그룹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삼무로부터 농약, 화학비료,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한우와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 감귤, 감자, 고구마, 밭벼를 포함한 농산물 등 모두 38억2900만원어치 공급받아 판매하게 된다.
삼무는 내년 200억원, 2010년 1천억원을 매출목표로 자체 생산 및 친환경농가 계열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 대표는 “다른 지방의 비약적인 유기농산업의 발전과 중국산 농산물의 품질과 가격경쟁에서 제주지역 농가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친환경 농축산업 밖에 없다”며 “이번 유통협약을 통해 제주산 친환경 농축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