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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조금 불편할 뿐, 더 큰 희망을 품고 삽니다.”

왼손만 쓰면서도 컴퓨터 고수가 된 전북 고창경찰서 경무과 김태완(48·사진) 경위는 21일 몸놀림이 불편한 것은 별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정보통신 업무를 하는 그는 24년 전 사고로 오른손이 마비된 뒤로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워드프로세서(3급), 아마추어 무선기사(2급), 정보기기 운용 기능사, 인터넷 정보관리사 등 자격증도 4개나 땄다.

1989년 8월16일 오후 6시30분께, 순경으로 첫 발령을 받은 고창 모양파출소 소속으로 국도에서 교통단속을 하고 있던 그는 의경의 정지신호도 무시한 채 도주하는 화물차를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뒤쫓다가 굽잇길에서 전신주에 충돌했다. 그 사고로 나흘간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오른쪽 무릎 위가 부러졌고, 오른팔 신경도 손상됐다. 무릎 위 넓적다리는 수술로 회복했으나, 오른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6개월 만에 복귀해 치안 수요가 적은 파출소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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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94년 정보통신 분야로 눈을 돌려 19년 동안 남모르게 실력을 닦았다. “전문적인 손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분야여서 부담감도 컸습니다. 잘해낼 수 있을지도 걱정되고 두려움도 앞섰지만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습니다. 마비된 손 탓만 하면서 평생 동료의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2001년 9월 ‘한 손의 컴퓨터 고수’가 탄생했다. 당당히 워드프로세서 3급 자격증을 따냈고, 다른 자격증도 잇달아 취득했다. 앞으로 정보처리기사와 사무자동화 산업기사 등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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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한번도 두 팔로 아이들을 안아주지 못했어요. 남편으로서 작은 못 하나 박아주지 못했고요. 이렇게 경찰관으로서 제구실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가족과 동료의 응원 덕입니다.”

고창/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북지방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