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가 광복절 기념식 축하 공연 때 아르헨티나 출신 쿠바 사회주의 혁명가인 ‘체 게바라’ 얼굴이 그려진 옷을 입고 공연한 광주시립소년·소녀 합창단의 책임을 물어 이아무개(37) 합창단장의 징계를 논의한 것을 놓고 지역 문화계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김상호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은 18일 “광복절 기념식 축하 공연 때 복장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이달 중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단장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15일 광주시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 제68돌 광복절 경축식 기념 공연이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유관순 열사를 상징하는 흰색 저고리를 입고 무대에 올라 <광주는 빛>을 합창하다 흰색 저고리를 벗고 체 게바라의 얼굴과 영문 이름이 새겨진 검정색 상의를 입고 5분동안 열창했다. 참석자들은 미래의 빛과 희망을 표현하는 역동적인 공연에 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공연을 지켜본 전홍범 광주보훈청장은 ”광복절 행사의 취지에 맞지 않은 복장인 것 같다“고 지적했고, 강운태 광주시장은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애초 광주시는 “흑백의 의상 대비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었을 뿐,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문제삼지 않았다. 그러나 광주시는 16일 일부 보수신문 등이 체 게바라 복장을 비판하자, 뒤늦게 이 단장의 징계위 회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문화예술계는 “순수한 예술 표현을 문제삼는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설가 문순태 작가는 “이념적 성향을 가지고 공연한 것이 아닌데도 문제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문화·창조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가 예술적 상상력을 적극 권장해야할 판에 이런 표현을 문제삼는 것은 역사 인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광복절과 체 게바라는 만날 수 없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합창단 지휘자의 중징계를 검토하고 사상적 재단을 하려는 태도는 ‘문화적 테러’다. 광주의 한 자치구를 대표하는 공직자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2008년 광주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로 ‘세계합창올림픽’으로 불리는 월드콰이어게임에서 ‘연출이 있는 민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 1월부터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장 겸 지휘자를 맡고 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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