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우려를 낳고 있는 낙동강 함안보 건설 문제와 관련해 정부 쪽 담당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가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주민들 앞에 처음으로 나선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9일 함안보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경남 함안·창녕·의령군 등 3곳에서 주민설명회를 번갈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명회는 20일 오전 11시 창녕군 길곡면사무소, 20일 오후 2시 함안군 함안군청 회의실, 22일 오전 11시 의령군 지정면사무소에서 열린다. 함안보 건설에 따른 침수 피해 가능성이 제기된 뒤 정부 쪽에서 주민설명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진호 한국수자원공사 물길사업1팀장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함안보의 규모를 줄여 관리수위를 낮추기로 정부 정책을 확정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려는 것”이라며 “함안보가 들어서면 주변 지역이 어떻게 개발되고 바뀌는지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7일 국토해양부는 보도자료를 내어 “마스터플랜 수립 및 환경영향평가 협의 시 함안보 설치로 인한 지하수 상승 문제를 인식”했다며 “함안보 높이를 13.2m에서 10.7m로 조정해, 관리수위를 7.5m에서 5m로 2.5m 낮추면 인근 지역 지하수위 영향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토해양부는 “관리수위를 낮춰도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농경지 성토, 배수시설 확충 등 대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함안보 규모를 줄이면 함안보 건설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수량은 1억3000만t에서 9000만t으로 줄어들지만, 함안보 때문에 침수되는 면적은 13.6㎢에서 0.7㎢로 줄어든다.
하지만 함안보 주변 지역 침수 피해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던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과)는 “관리수위를 낮추면 피해 면적이 줄어들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가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관리수위를 3m 이하로 낮추거나, 함안보 위치를 상류 쪽으로 15㎞ 정도 옮겨야 한다”며 “정부가 뒤늦게나마 침수 피해 가능성을 인정한 만큼 정밀평가를 통해 적정한 관리수위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함안보가 건설되면 차오르는 지하수 때문에 주변 저지대가 침수될 가능성이 학계와 환경단체들 사이에서 줄기차게 제기됐으나, 정부는 7일 보도자료를 내기 전까지 한국수자원공사와 경남도 등을 통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줄곧 보여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