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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여름철 골칫거리 ‘구멍갈파래’가 값싸고 효율성 높은 전복 사료로 변신했다.

해조류인 구멍갈파래는 제주 바닷가를 점령하는 여름철 불청객이다. 한 해 2천t 이상이 생겨나는데 특히 여름철에는 해안을 온통 뒤덮는다. 해수욕장 등 해안 경관을 망칠뿐더러 악취마저 심하게 풍겨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제주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일석이조’의 해법을 찾았다. 이 파래를 채취해 전복 사료로 만들어, 해안도 말끔하게 만들고 수익도 높이도록 한 것이다. 연구소는 20일 “연중 채취가 가능하고 특히 여름철 대량 발생하는 구멍갈파래를 최근 효율성이 높고 값싼 배합사료로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사료업체와 함께 특허출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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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갈파래가 35% 들어간 새 전복 사료는 단백질 함량 30% 이상, 지방 함량 3% 이상의 고열량 사료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다른 사료보다 전복이 잘 먹고 생존과 성장 면에서 우수하다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특히 이번 사료는 사료 값을 1㎏당 6천원에서 4천원 이하로 30~40% 낮춰 차별화된 전복 브랜드 개발의 길도 열리게 됐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도내 4곳의 전복양식장에서 이를 시험·보급한 결과, 미역이나 다시마 등 생사료를 줄 때는 3㎝(5~10g) 전복 종묘가 10㎝(100g)까지 크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개월 정도였지만 이번 사료를 주니 12개월로 짧아졌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고경민 연구사는 “이번 사료 개발로 연간 18억원의 사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료 개발로 그동안과 달리 제주 안에서 사료를 직접 조달할 수 있어 전복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어민 소득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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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