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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섬’ 제주를 창조한 설문대 할망을 아시나요?”

제주섬을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망과 그의 오백아들들의 슬픈 전설을 주제로 한 제주돌문화공원(사진)이 7년 만에 1단계 공사를 끝내고 3일 문을 열어 제주 관광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 일대 30만여평의 터에 모습을 드러낸 돌문화공원은 제주 돌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최초의 공원이다. 제주의 형성과정과 제주민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돌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박물관이자 생태공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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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박물관, 돌문화전시관, 제주의 전통 초가로 구성된 이 공원에는 각종 자연석과 돌로 만든 민예품 등 1만5천여점이 곳곳에 전시됐다. 돌문화공원은 백운철 탐라목석원 원장이 평생 모은 자연석과 민속품을 무상기증하고, 북제주군이 곶자왈(원시림지역)이 포함된 100만평의 터를 내놓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돌문화공원에 들어가 자연석으로 조성된 19계단을 오르면 설문대 할망탑을 비롯한 9기의 대형 위령탑과 오백장군을 상징한 전설의 통로와 두 개의 연못이 기다린다. 제주의 화산회토인 송이를 깔아 붉은 빛을 띤 관람로 주변은 산딸나무와 서어나무, 종나무와 이름 모를 풀들이 어우러져 햇볕을 가린다. 이곳을 지나면 지상 1층, 지하 2층, 연건평 3천여평 규모로 이뤄진 돌박물관이 나타난다. 제주형성전시관과 돌갤러리로 구성된 박물관의 전시관은 열두 달을 상징하는 열두 개의 기둥을 따라 돌며 화산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동굴, 오름 등 제주섬의 형성과정 등을 알기 쉽게 보여주며, 제주의 지하수 부존상태 실험모형도 볼 수 있다. 돌박물관을 벗어나자 선사시대의 돌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빌레못동굴과 북촌리 바위그늘유적, 고인돌 등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 자리하고, 전시 초가들은 역사, 생활, 생업 등 주제별로 제주의 돌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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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에 둘러싸인 동자석 야외 전시장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거기에 있는 인간의 군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전통 초가 또한 그대로 재현해 놓아 옛 제주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연인끼리, 혹은 혼자서 사색하며 걸을 만한 공간들이 곳곳에 있는 3개의 관람동선을 따라 공원을 둘러보는 데만 2시간30분 남짓 걸린다.

백 원장은 “무엇이든 자연과 조화롭게 풀 한 포기, 나무 한 포기라도 다칠세라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