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2024 인천 여성 일자리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2024 인천 여성 일자리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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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내국인 인구 차이가 100만명 넘게 벌어졌다. 65살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1%를 넘어섰다.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층 진입에 따라 고령화 추세는 빨라지고 지역 간 불균형은 더 강화된 모양새다.

 행정안전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5년 12월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발표했다. 주민등록 인구란 주민등록표에 등재된 내국인 숫자를 집계한 자료로, 국외에 장기 체류 중인 재외국민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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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주민등록 인구는 5111만7천여명으로 전년도 5121만7천여명에 비해 9만9천여명(0.19%) 줄었다. 2020년 처음 주민등록 인구가 줄어든 이래 6년 연속 감소세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인구는 3만4천여명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 인구는 13만3천여명 줄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 격차는 104만5천여명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보다 많아진 2019년(당시 차이는 1737명)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전입이 전출보다 많아 인구가 늘어난 광역자치단체는 경기·인천을 비롯해 충북, 대전, 세종, 충남 등 6곳이다. 반면 서울 인구는 2만7천여명 줄었다. 이에 대해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수도권과 엮인 충청권 인구가 늘어났는데 이는 서울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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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및 비수도권 인구 추이. 그래픽 성기령 기자 grgr@hani.co.kr
수도권 및 비수도권 인구 추이. 그래픽 성기령 기자 grgr@hani.co.kr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 연령대를 보면 20대(4만8천여명)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20대 미만(8448명), 30대(2384명) 순이다. 비수도권에선 주로 60대(8748명)나 50대(8555명) 인구가 늘었다.

 65살 이상 인구는 1084만여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1.2%였다. 65살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024년 12월23일 20%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1년 만에 1.2%포인트 증가했다. 2023년말 65살 이상 고령층 비중은 약 19%였다. 고령층 비중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1차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고령층으로 진입한 데다 아동·청소년·청년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과 제주의 65살 이상 인구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65살 이상 인구 54.6%(593만1천여명)가 비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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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살 이상 주민등록 인구 비중 추이. 그래픽 성기령 기자 grgr@hani.co.kr
65살 이상 주민등록 인구 비중 추이. 그래픽 성기령 기자 grgr@hani.co.kr

 지난해 출생아 등록 수는 25만8242명으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전년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30~34살 인구가 내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므로 출생아수 증가세가 장기간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까닭에, 인구 변화에 대한 총체적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최슬기 교수는 “저출산 대응 정책도 강화하는 동시에, 사회 각 부문별·지역별로 인구 변화가 가져올 문제들을 미리 발굴하고 이에 대비하는 전략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상림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고령화의 가속화 추세와 지역 간 불균형 구조가 굳어지고, 두 가지 문제가 결합해 있는 양상”이라며 “청년이나 비수도권 지역 인구가 사회·경제적으로 더 불리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인구 정책에서 지역 인구도 중요한 주제로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