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판 위에 내 이빨이 있었다.”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공격수 잭 휴즈(25·뉴저지 데블스)가 이빨이 부러져도 굴하지 않는 투혼으로 골든골을 성공시켜 미국에 4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경기 뒤 부러진 앞니는 안중에도 없는 듯, 동료들과 활짝 웃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미국이 23일(한국시각)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잭 휴즈의 골든골로 캐나다를 2-1로 눌렀다.
미국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이후 46년 만에 올림픽 패권을 차지했고, 1960년 스쿼밸리 대회를 포함해 통산 올림픽 대회 우승을 3회로 늘렸다.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최다 우승국 캐나다(9회)는 이번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은 이날 1피리어드 6분 만에 맷 볼디의 영리한 선제골로 우세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캐나다의 반격이 거셌고, 결국 2피리어드 종료 1분 40여 초를 남기고 캐나다의 케일 머카가 동점 골을 터트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후 캐나다의 공세가 지속됐고, 미국의 잭 휴즈는 3피리어드 공방 속에 상대 샘 베넷의 하이 스틱 반칙에 앞니가 부러지는 충격까지 받았다. 4분간의 페널티가 주어졌지만 미국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승패는 연장전 골든골로 갈렸다. 이빨 여러 개에 충격을 받았던 잭 휴즈는 연장 1분 41초 만에 동료의 패스를 받아 캐나다 골망을 흔들면서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9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드래프트 전체 1위 잭 휴즈는 이번 대회 4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형 퀸 휴즈(27·미네소타 와일드)도 8강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연장 골든골(2-1)로 미국을 4강으로 안내하는 등 형제가 수훈갑 구실을 했다. 미국의 철벽 수문장 코너 헬러벅(33·위니펙 제츠)도 최고 수준의 경기력으로 우승의 밑돌을 놓았다.
잭 휴즈는 경기 뒤 외신에서 “(스틱에 맞았을 때) 처음 든 생각은 페널티를 얻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얼음 위를 보니 이빨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자랑스러운 승리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는 게 행복하다”며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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