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 숨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3·1 독립선언 열흘 만에 중국에서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대한독립선언서’(선언서)를 발표하였다. 특히 “인류 평등을 위해 일제와 ‘육탄혈전’을 다짐한다”는 선언서 내용은 인류를 문명과 야만으로 차등하는 일제를 사상적으로도 극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중국 길림에서 대한독립의군부(의군부) 주도하에 김교헌·김규식·김동삼·김약연·김좌진·이승만·박은식·안창호 등 저명한 독립운동가 39인의 명의로 선언서가 발표되었다. 지난달 27일 길림에서 결성된 항일단체인 의군부는 3·1 만세시위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선언서 작성에 착수하였다. 이날 4000부를 석판으로 인쇄해 국내와 서간도·북간도·노령·구미·북경·상해 및 일본으로 발송하였다.
조소앙이 기초한 선언서는 대한의 주권과 영토는 한민족 고유의 것이므로 다른 민족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임진왜란 이래 일본이 저지른 죄악을 열거하고 있다. 특히 동양 3국의 원상 회복을 요구하고 있는 다음 대목이 눈길을 끈다. “섬은 섬으로, 반도는 반도로, 대륙은 대륙으로, 이렇게 한·중·일 3국이 모두 원상회복되어야만 아세아는 물론이고 일본 자신에게도 행복이다.”
앞서 조소앙이 작성한 정사년(1917) ‘대동단결선언’과 비교하면 사상적으로 진일보한 면도 있다. 대동단결선언이 주로 한민족의 대동단결을 위한 것이었다면, 선언서는 더 나아가 세계의 ‘대동건설’을 강조하는 것으로 서두를 시작하는 것이다. 또 결어 부분에서는 격정적인 어조로 “동양의 평화를 보장하고 인류의 평등을 실시하기 위하여 집안과 가족을 희생해서라도 육탄혈전하여 독립을 완성하자”며 사해동포주의를 바탕으로 한 무장투쟁을 주창한다. 전세계 피억압 민족을 대신해 인류 평등의 이름으로 일본 제국주의자들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맹세인 셈이다.

△참고문헌
한국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한국독립운동의 역사> 18(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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