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국정감사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관을 상대로 에스더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국정감사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관을 상대로 에스더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가짜뉴스 진원지로 지목된 에스더기도운동(에스더)의 후원금 불법 모금과 횡령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에스더가 후원금을 상시 모금하고 있는 11개 계좌에 대한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에스더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후원하기’ 게시 글을 보면 기부금 계좌가 무려 11개나 된다”며 “11개 계좌 거래내역 전체를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는 등록 법인의 관계 서류 및 장부의 제출을 명하거나 재산 상황을 검사할 수 있다. 에스더가 장부 제출 요구에 불응할 경우 외교부는 해산 명령 등 제재 조처를 할 수 있다.

에스더는 그동안 여러 보수단체를 만들어 각종 우파 집회를 열고, 신문 광고 등을 통해 후원금을 모으기도 했다. <한겨레> 가짜뉴스 공장 보도를 반박하는 최근의 신문 광고에서도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명의의 후원 계좌를 적어놓고 돈을 모으고 있다. 송 의원은 에스더가 어떤 형태로든 기부금품 모금 단체로 등록하지 않은 채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어 에스더의 계좌들 중 상당수가 불법에 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천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으려면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 모금 단체 등록을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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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외교부 등록 단체인 국제교류협력기구와 같은 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이 차명계좌를 사용하여 기부금을 모금하는 등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한겨레>가 이날 보도한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 등의 입출금 내역을 제시하며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대표가 목적 사업에 동의한 사람들이 선의로 모금해준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출금했다. 기부금품을 개인이 유용한 것으로 횡령 혐의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에스더가 만든 유령단체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의 통장 거래 내역을 보면, 5300만원이 넘는 거액의 기부금이 2011년 10월24일부터 2012년 2월27일 사이에 이용희 에스더 대표의 개인 계좌로 이체됐다.

송 의원은 에스더의 통장 거래 내역을 분석하며 총선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2012년 총선을 앞둔 1월25일부터 2월27일까지 9450만원의 뭉칫돈이 한 은행 지점을 통해 에스더의 차명계좌에 입금됐다. 송 의원은 “에스더의 등록 법인인 ‘국제교류협력기구’가 외교부에 보고한 2012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특별기도회’가 있다. 실제 총선을 앞두고 뭉칫돈이 입금된 것은 총선 개입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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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송 의원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에스더의) 지출 결산서를 갖고 있을 뿐, 자세한 금융거래 정보는 단체 보고 내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며 “파악된 자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자세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에스더의 사업보고서상 활동은 애초 설립 목적 및 사업계획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10월12일자로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시정조치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완 박준용 기자 funnyb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