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에 대한 법원의 유죄 선고를 계기로 이건희 회장 일가와 계열사 임원 등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섬에 따라, ‘대삼성 전면전’을 치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얼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5일 “에버랜드 관련 수사는 금융조사부에서 그대로 맡으며, 수사팀에 검사 1~2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 핵심부에 대한 수사는 박한철(사시 23회) 3차장의 지휘로 정동민(〃 26회) 금융조사부장, 이원석(〃 37회) 주임검사로 이어지는 수사진이 맡게 됐다.
박 차장은 올 상반기에 참여정부 실세들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던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건과,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두루 연루됐던 행담도 개발 사건을 지휘했다. 유전개발 수사 때는 전례 없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해 ‘수사 원칙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검 공보관을 지낸 정동민 부장은 4월 금조부장에 부임한 뒤 처음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는 대형 사건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주임검사인 이 검사는 ‘썬앤문’ 사건 때 이광재 의원을 직접 조사했고, 유전개발 수사팀에도 차출되는 등 수사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 차장은 이날 수사브리핑에서 “당분간 가능한 한 충실하게, 그러나 차분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수사를) 몇 년 동안 끌어서 비난 여론이 있는 것을 안다. 연내에 결론을 내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삼성전자 상무)씨에 대해 “고발은 안 됐지만 이 사건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에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판결문 검토 작업이 끝나는 대로 수사를 진행하며 이 회장은 물론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 홍석현 전 주미대사, 이학수 부회장 등 관련자에 대해 단계적으로 출국금지 등 필요한 조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박 차장은 현재 출금자에 대해 “언젠가는 밝혀지겠지만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해 일부 출금자가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인수하지 않은 삼성의 상장회사 가운데 기대이익을 상실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등의 소액주주 지분 0.01%를 모아 주주대표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주주대표소송은 회사의 경영자인 이사가 의무를 위반했을 때 일부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서 해당 이사를 상대로 개인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제도다. 참여연대는 에버랜드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삼성의 10여개 계열사 가운데 우선 제일모직을 상대로 한 소송을 내기 위해 제일모직 지분 0.01%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재 고나무 기자 cjle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