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00여점의 미술품을 압수한 경기도 파주 시공사 사옥 지하 창고의 관리인은 5공화국 청와대 경호실 직원이었던 김용진(56) 음악세계 대표인 것으로 드러났다. 클래식음악 출판·공연기획사인 음악세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맏아들 전재국(54)씨 소유의 개인회사다. 김씨가 재국씨를 도와 비자금 관리의 핵심적 구실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겨레> 취재 결과, 음악세계 대표인 김씨가 수백점에 이르는 재국씨의 고가 미술품 등을 관리하는 ‘지킴이’ 구실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세계가 소유한 파주시 문발동의 이 건물 지하는 재국씨의 미술품들이 보관된 ‘비밀창고’다. 이 건물에는 음악세계는 물론 시공사 계열 출판사 뫼비우스, 서점 리브로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시공사의 한 직원은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그 건물은 시공사가 아니라 음악세계의 건물이다. (다량의 압수 미술품들이 있던) 지하 1층 창고 및 물건들에 대해 전재국 회장은 알겠지만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씨가 5공화국 당시 청와대 경호실 직원이었으며 검찰 수사와 관련해 여전히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대리인 구실을 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한겨레>가 ‘전두환 재산 찾기 크라우드소싱 기획’ 차원에서 서울중앙지검을 상대로 둘째아들 재용(49)씨의 검찰 수사 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을 때, 김씨는 일부 수사관계인을 대신해 부동의 서면을 대신 작성해 제출했다. 검찰은 수사 기록에 나오는 100여명에게 공개 동의 여부를 물었는데, 전 전 대통령과 재용씨 등 핵심 관계자 6명이 부동의 서면을 제출했다. 이때 김씨는 수사기록에 등장하는 한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주면 부동의 서면을 대신 작성하겠다”고 제안해 대신 서면을 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김씨는 전 전 대통령의 비서 구실을 줄곧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5~1996년 전 전 대통령 내란·뇌물죄 수사 당시 구속됐던 한 기업인은 “당시 몇달간 구속된 이후 풀려나자 자신을 비서로 소개한 사람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고생했다’고 해 만났다. 자신을 전 청와대 경호실 직원으로 소개했던 그 사람이 지금 음악세계 김용진 사장”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7년 전인 1996년 5월에도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전 청와대 비서관 9명과 더불어 검찰에 의해 집을 압수수색당했다. 비서 구실을 하는 김씨가 음악세계 대표를 맡은 것은 일종의 ‘직책 세탁’으로 보인다. 김씨는 2010년부터 시공사의 계열사인 케어플러스 감사 직책도 맡고 있다.
<한겨레>는 부동의 서면 작성 등에 대해 묻기 위해 음악세계를 찾았으나 한 직원은 “(김 사장이) 요새 출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무실은 현관에서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다. 김씨는 모든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 음악세계는 1970년 <월간 음악>으로 창간돼, 1991년 휴간 뒤 1994년 복간됐다. 2000년 이름을 <월간 음악세계>로 바꿨다. 재국씨가 음악세계를 인수한 것은 1994년으로 추정된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전두환 은닉재산’, 끝까지 추적하겠다 [한겨레캐스트 #137]
[단독] 전재국 미술품 창고 소유자는 5공화국 때 경호실 직원
- 수정 2013-07-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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