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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전 이사장이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최필립 이사장은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수장학회 7대 이사장(1992~95년)을 지낸 김귀곤(사진) 서울대 명예교수(조경학)는 24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 논의에 대해 “정치적 거래가 아니라 장학사업 금액을 늘리고, 수혜자도 늘리고, 우수한 인력이 자부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기준 위에서 이뤄진다면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수장학회 8대 이사장을 지낸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직전 이사장이었다.

김 명예교수는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 결단도 촉구했다. 그는 “정수장학회는 후학들을 기르는 단체인데 마치 뭔가 있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며 “그런 점에서 (최 이사장도)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의 사퇴가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정수장학회는 사회적 책임이 있는 사회공헌단체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와 명예다. 어디에 내놔도 본받을 만한 단체여야 장학의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냐”며 “(최 이사장이) 그런 가치와 기준 위에서 잘 판단해 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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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예교수는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의 첫 장학금 사업 수혜자다. 9대까지 내려온 정수장학회 이사장들은 대다수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이 맡아왔는데, 그는 장학금 수혜자 출신의 유일한 이사장이다. 그는 최근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안타깝다”고 했다. “외국의 경우 어느 장학회의 장학생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명예로운 일이어서 수혜자는 경력에도 장학금 받았다는 사실을 적는다”며 “요즘 이런 논란을 볼 때 정수장학회의 기존 수혜자나 현재 수혜 학생들이 혹시라도 상처를 받을까봐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가 부일장학회를 강탈해 만든 재단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명예교수는 “서울대 교수 신분으로 겸직하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더 많이 줄까 진력했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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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예교수는 “이사장 재직 때 교수를 겸직하며 활동했기 때문에 수당만 받았다”며 “연간 1000만원 안팎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직후 이사장(1995~2005년)을 한 박근혜 후보가 1억~2억원, 박 후보의 측근이면서 후임인 최필립 이사장도 연간 1억원 이상 받은 것과 비교된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