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어음부도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12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을 보면, 전국의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후)은 0.04%로 앞달의 0.03%에 비해 0.01%포인트 올라갔다.
이 가운데 서울은 0.02%에서 0.03%로 소폭 상승하는 데 머물렀으나 지방은 0.14%에서 0.2%로 급격히 뛰어올랐다. 지방 부도율은 2003년 9월의 0.22%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광주는 0.09%에서 0.37%로 급등해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0.22%에서 0.36%로 급등했으며, 대구는 0.17%에서 0.25%, 부산은 0.22%에서 0.24%로, 대전은 0.05%에서 0.15%로 상승했다.
전국의 부도업체 수도 11월 297곳에서 12월 345곳으로 급증하면서 2005년 3월(359곳)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방 부도업체도 206곳에서 225곳으로 증가하면서 2004년 12월(254곳) 이후 최대로 치솟았다.
한은은 부도난 업체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나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개인 사업자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재래시장에서 도매업에 종사하는 개인 사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돼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지방의 유통업계가 경기침체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체인 사업자들의 경우 대부분 약속어음을 발행하지 않아 부도업체에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지방의 부도업체 225곳 가운데 서비스업이 88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은 제조업체 82, 건설업체 42곳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박정규 한은 주식시장팀장은 “지방은 서울에 비해 재무구조가 건전치 못한 사업자나 기업들이 많고 자금조달 구조도 취약해 서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부도업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