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공정택 교육감에게 300만원의 후원금을 냈던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 쪽이, 돈을 낸 경위에 대해 두 차례나 말을 바꿨다. 이 때문에 공 교육감과 김 회장 쪽이 파문 축소를 위해 입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공 교육감 쪽으로부터 후원금 모금에 대한 안내장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공 교육감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라 비서를 시켜 직접 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 비서실은 지난 8일 <한겨레>와 한 첫 통화에서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자진해서 돈을 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 뒤 하나금융이 추진 중인 서울 은평 뉴타운 자립형사립고 설립과 관련한 대가성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9일 “지난 7월 공 교육감 선거사무소 쪽에서 후원금을 내달라는 안내문을 받고 돈을 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김 회장의 이날 해명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하나금융 비서실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날짜는 정확하지 않으나 7월에 김 회장 앞으로 ‘교육감 선거에 공식적인 법정 기부금을 낼 수 있으니 도움을 달라’는 공 후보 사무실 쪽의 안내문이 우편으로 왔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안내문을 받고 기부금을 냈고, 영수증까지 받아 처리했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 교육감은 보낸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다시 묻자 “공 교육감이 그러더냐?”며 “문서로 된 후원금 모금 안내문을 우편으로 받은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일 김 회장은 “비서실에서 한 이야기는 잘 모르겠다. 먼저 (후원금 모금) 문서를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하나금융 홍보실도 이날 “안내문을 받고 후원금을 냈다는 발언은 회장의 ‘대가성’ 부분을 완화시키기 위해 홍보실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달리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 교육감은 선거 때 받은 격려금을 둘러싸고 대가성 논란이 일자, 교장 등 현직 교직원 20여명과 김 회장에게서 받은 돈 1685만원을 되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유선희 정민영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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