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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있을때는 전.의경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육해공 군인들에 대한 인식은 관대하면서도 전,의경에 대한 생각은 그들에 비해 한 없이 아래라는걸 알고있다.

일반 현역 군인들에 비해 폭력적이고 80년대 군사 정권을 상기시키는 그들의 의복, 그리고 총과 개구리복이 아닌 봉과 방패로 대신되는 전경 이미지는 처음에는 창피할 정도로 나에겐 힘든 짐이였다. 사람들의 생각을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자주 접할 수 있는 신문, 방송과 같은 매스컴의 힘을 빌어야 하지만, 소위 말하는 연예인들의 병영 체험이라든지 축하공연 등 누구하나 전경을 위해 오는 방송 매체는 없었다. 그렇게 전경은 고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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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20대 청년이 오지 말아야하는 금지된 장소에 있는것처럼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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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육군현역으로 입대를 했지만,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경으로 전환복무를 했다. 그리고 제대를 할 때는 육군 참모총장의 직인이 찍힌 전역증을 받았다. 7월 2일 예비군 훈련을 가지만, 난 군복이 없다. 전투경찰 근무시절 입었던 내 땀이 묻어있는 기동복 말고 나에겐 내 이름 석자가 적히고 군번, 계급장이 찍혀있는 군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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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기묘한 이 일들에 대해 청와대 민원실에 민원을 넣었었다. 아무런 제도적인 장치도 준비해놓지 않고 잠깐 빌려쓰는 개념으로 방치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적었었다. 보름이 지나서야 법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짧은 회신이 왔다. 허무했다.

난 그들이 원할 때 젊음을 바쳐서 모든걸 했지만 이제와서 그들이 나를 모른척하고, 지나간 사람 취급을 하는건 아닌가 하는 섭섭함도 느꼈다. 하지만 법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법이 그렇다는데 어쩌겠는가. 쇠고기 협상에서도 국제수역사무국의 자의적 기준을 법으로 생각하고 모든 조공을 바쳤던 대한민국에서 법은 곧 최고이고 악법도 법이기에 모든걸 인정해야한다. 난 또 한번 고립됨을 느꼈다.

요즘 군대시절 내가 꿈꿨던 일이 실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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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경에 대한 기사가 9시 뉴스 메인에 나오고,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이꿈이 점점 악몽이 되어감을 직감한다. 내가 원했던 전.의경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희망으로 가득찬 기사가 아닌, 더욱더 한 집단을 고립되어 가두는 기사의 봇물에 난 할 말을 잃는다.

너무 너무 잘못했다. 여자를 때리고, 사람들을 때리고, 국가의 마음까지 때리고 있는

전의경의 모습자체는 정말 전두환의 오마주를 보는듯하다. 국가는 그들이 자랑하는 법전 어느 귀퉁이에 적혀있는 집시법을 찾아냈고, 전경들은 싸움닭인 마냥 도로를 달리고 있다. 국가는 해를 비춰 국민의 걱정을 벗겨야 하지만 바람으로 계속 더욱 강하게 그리고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촛불로도 막아내지 못하는 그 기세는 법이라는 가치에서 옹호될 수 있겠지만 국가와 국민이 인정하지 못하는 또 다른 가치에선 인정될 수 없는 불법이고 불합리한 것이다.

다만 성급한 일반화의 논리로 모든 전의경들을 욕하진 말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몇명의 극악적인 행동만 보고 모든 전의경이 저질이고 인간도 아닌 쓰레기라는 생각은 너무 가혹하다.

선택적인 길이 아닌 불가항력적 힘에 의해 강요된 길이라면 그 비판은 또 다른 반향을 낳게할 뿐이다. 길거리에서 대립하고 있는 경찰이라는 마크 아래 봉을 휘두르고 있는 사람의 헬멧을 벗겨보면 내 친구일 수 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다. 최근 폭력경찰 관한 대자보를 본적도 있고 사람들 입에서는 전경들을 욕하는 거침없는 발언도 종종 흘러나온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도 없다.

정부는 미국에 조공으로 바쳤던 국민들의 검역주권 이외에 약3만의 젊은 청년들의 추억까지 아낌없이 바친게 아닌가 씁쓸한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했던 청운의 꿈은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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