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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들이 취업사기·감금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이 캄보디아 경찰 당국과 ‘코리안 데스크’ 설치 협의를 시작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2일 “최근 캄보디아 경찰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공식 요청하는 레터를 보내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리안 데스크는 특정 국가에서 한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파견 경찰관으로, 공관이나 인터폴 등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통상적인 경찰 협력관과 달리 현지 경찰 기관에 직접 파견된다. 대사관 등의 채널을 거치지 않고 현지 경찰과 빠르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사건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합동 수사가 용이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9월 연이어 인력이 충원돼 총 3명의 경찰관(주재관 1명·협력관 2명)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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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데스크는 파견 경찰 인력으로는 최근 급증하는 한국인 취업사기·납치 범죄에  대응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외교부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건에 그쳤던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한 뒤 올해에는 이미 330건(8월 기준)을 넘어섰다.

캄보디아에 ‘코리안 데스크’가 설치되면 외국 경찰기관에 한국 경찰이 파견되는 세번째 사례가 된다. 경찰청은 한인 대상 범죄가 잦은 필리핀에 지난 2012년 5월 처음으로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해, 현재 3명의 경찰관을 파견 중이다. 태국의 경찰기관에도 파견 경찰관 2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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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교민들은 최근 상황들이 교민 기업과 상인들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리안 데스크의 조속한 설치를 촉구했다. 재캄보디아 한인회장과 임원, 교민들은 11일 낸 입장문에서 “현시점에서 코리안 데스크는 캄보디아 교민의 생존권과 관련돼 있다. 더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즉각적인 설치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기관에 직접 파견하는 인력이다 보니 보안이나 처우 문제 논의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며 “협의를 신속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