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박승렬 목사∙이하 교회협)는 3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침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교회협은 성명에서 “현재의 무력 행위는 중동 전역을 전면전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지역 전체를 극도의 군사적 긴장과 공포 속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한 초등학교가 공습을 받아 아동과 교사를 포함한 수십명이 사상되는 비극이 발생했다”며 “민간인과 어린이의 생명이 희생되는 현실은 어떠한 안보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폭격과 보복, 제재와 군사적 압박의 악순환은 멈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력 사용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교회협은 “힘에 의한 일방적 무력 사용은 국제법과 주권의 원칙을 훼손하고 인류 공동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며 “이번 사태는 단지 두 국가 사이의 충돌이 아니라 강대국 전략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힘의 대결이다. 그 계산 속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민간인의 삶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민간인의 생명을 담보로 한 전략 전쟁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체제 전환이나 질서 재편을 명분으로 한 군사행동에 대해서는 “이란의 정치적 미래는 이란 시민들의 주권에 속한 문제다. 외부의 군사력으로 민주주의를 세울 수 없다”며 “폭력은 정의를 낳지 못하고, 군사력은 평화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핵 문제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지만,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도구로 다루어질 때 더 큰 파국의 위험을 키운다”며 “핵 억지는 안전이 아니라 불안정한 공포의 균형일 뿐이다. 세계 비핵화는 군사적 압박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책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끝으로 “즉각적인 군사행동 중단과 외교적 해결로의 전환”을 거듭 촉구하며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길’은 순진한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져야 할 역사적 책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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