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대리점이 (택배기사에게서 떼어가는) 수수료를 특별한 협의도 없이 인상했다. 지난해 연말에 10%에서 13%까지 올리는 서명을 일방적으로 강요했다. 항의하니까 ‘주 6일 일해라’, ‘프레시백 수거 기준을 90%까지 하겠다’고 협박을 했다.”
서울에서 쿠팡 새벽배송을 2년째 하고 있는 ㄱ씨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와 “프레시백(신선식품 다회전 배송용기) 회수율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 1개당 25~50원씩 삭감해 수입이 줄어든다”며 “쿠팡은 택배기사에게 갑질과 갈취를 당연한 듯이 하고 있다. 비상식적인 행위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ㄱ씨는 “쿠팡 쪽은 대리점을 통해 이런 횡포를 하게 만들거나, 방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쿠팡의 배송 업무를 맡는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와 계약한 대리점에서 택배기사를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잇따른 과로사, 산재 은폐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별다른 반성 없이 논란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전국택배노조 등의 발언을 종합하면, 씨엘에스와 계약한 서울의 한 대리점이 지난달 25일 택배기사를 상대로 임금에서 공제하는 수수료율을 10%에서 13%로 올린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수수료가 올라가면 택배기사의 수입은 줄어들게 된다. 씨엘에스는 배송 건당 정해진 대금을 대리점에 주고, 대리점은 여기서 수수료로 일부를 공제한 뒤 택배기사에게 지급한다.
이 대리점에서 일하는 택배기사들은 “수수료율을 올린 새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격주 주 5일제’에서 ‘주 6일 근무’로 전환하고, 프레시백 회수율 목표치를 현재 60%에서 90%까지 상향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수수료율을 담보로 장시간·고강도 노동을 압박한 셈이다.
씨엘에스의 ‘클렌징’(배송구역 회수) 시스템이 대리점과 택배기사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엘에스는 프레시백 회수율, 수행률(물량 대비 실제 배달된 건수)과 관련해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대리점 계약 유지 여부와 연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리점이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택배기사들을 고강도 노동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쿠팡은 지난해 국회 청문회 등에서 ‘클렌징’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현장에선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쿠팡 대리점의 갑질은 명백히 씨엘에스로부터 파생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쿠팡은 잇따른 과로사와 ‘산재 은폐’ 문제로 전국민으로부터 공분을 샀다. 택배기사의 과로를 예방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질’ 논란에 대해 해당 대리점 관계자는 “격주 주 5일제를 시행하면서 ‘백업’(업무 지원) 기사분들을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비용 부담이 늘어 수수료율을 불가피하게 올린 것”이라며 “주 6일 근무 등을 강제하거나 압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수수료 못 올리면 주6일 일해라…쿠팡 대리점, 이 와중에 택배기사에 ‘갑질’」 관련
본지는 2026년 1월7일자「수수료 못 올리면 주6일 일해라…쿠팡 대리점, 이 와중에 택배기사에 ‘갑질’」기사에서 특정 대리점이 택배기사들에게 주 6일 근무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대리점은 “프레시백 회수율을 90%로 요구하거나 이를 기준으로 기사들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은 단 한 차례도 없으며, 주 6일 근무는 신규로 변경되거나 강요된 조건이 아니라 기사들과 체결된 2025년도 기존 계약서에 이미 명시되어 있던 근무 조건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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