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에 대해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조작으로 제명했다”며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 전 대표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오늘 장동혁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뒤집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심 신청이나 가처분 신청 조처를 고려하고 있나.
“윤리위원회 결정은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끼워 맞춘 요식행위 같은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백해룡(경정)을 썼듯이 장동혁 대표가 이호선(당무감사위원장), 윤민우(윤리위원장) 같은 사람을 써서 이런 결론을 낸 거다. 윤리위원회는 어제 낸 핵심 내용을 두 번에 거쳐 바꾸고 있다. 그렇게 바꾸면서도 제명하겠다? 이미 답을 정해놓은 상태 아니겠나. 윤리위 재심 신청이 무슨 의미 있나 모르겠다. 재심을 신청할 생각은 없다.”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 회부 사실을 통지 받았나.
“어제 오후 늦게 알았는데 제가 워낙 문자 폭탄을 많이 받았다. 모르는 전화나 문자가 오면 바로 확인을 안 하는데 그제(12일) 오후 늦게 저녁 무렵에 모르는 번호로 윤리위원회 회부했다는 통지 문자가 왔다. 그리고 다음 날 ‘나와라’ 이런 이야기가 와 있었다. 제가 확인한 건 어제(13일)다. 통상 소명 기회를 주기 위한 건 일주일 내지 5일 전에 주잖아요. 하루 전에 이렇게 얘기해 놓고 다음 날 나오라고 하고 다음 날 바로 제명을 결정을,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전직 당 대표를요.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심각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본다.”
—윤리위원회에 재심 청구를 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가처분 신청은 할 계획인가.
“전 이게 어떻게 보면 또 다른 민주주의 헌법 파괴 계엄 같은 것 같다. 지난 계엄을 막았을 때 그 마음으로 국민 당원과 함께 최선을 다해 막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윤리위원장 결정문을 보면 (한 전 대표 쪽의) 윤리위원회를 향한 공격 때문에 신속하게 징계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혹시 윤리위원장이 계엄 핵심인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나 방첩사에 깊이 관여했던 부분이나, 김상민 전 검사처럼 국정원장 특보로 근무했던 경력 때문에 그런 거라면 그건 공개된 경력이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낯뜨거운 찬양 같은 글도 본인이 공개한 글이다. 공개한 글이 알려지는 게 왜 공격인지 모르겠다. 무슨 국정원 블랙 요원인가? 왜 윤리위원장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야 하나. 그간 윤리위원장은 여상원 같은 분들, 사회적 명망이 있고 법적 지식이 있고 경력이 있는 분들이 맡아왔다. 그런데 갑자기 방첩사나 국정원 관련자가, 아무도 모르는 분이 여기서 윤리위원장을 맡는다? 그럼 그 분이 어떤 분인지 파악하는 건 필요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당 지도부는 윤리위원회가 독립적 기구라고 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는 거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리고 장동혁 대표가 스스로가 방송에 나와서 이호선(당무감사위원장)이나 윤민우(윤리위원장)와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조작이 드러나니까 조작은 본질이 아니라고 하고. 그런 식으로 말을 바꾸고 있다. 우리 이제 솔직해지자. 이 문제는 장동혁 대표가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과정에서 나오는 걸 피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간 독립적인 기구라고 해놓고 나서 실제로 지금 그렇게 얘기하지 않은 것 같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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