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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3 대선에 출마할 후보를 다음달 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한다. 후보 캠프가 자체 여론조사를 할 경우 미리 당에 신고하도록 하는 ‘명태균 방지 조항’도 신설하기로 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1차 선관위 회의를 마친 뒤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5월3일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오는 14~15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서류심사를 거쳐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서류심사에선 마약·성 범죄, 사회적 지탄 범죄 유무 등을 살펴 부적격자를 걸러내기로 했다. 이후의 경선 일정과 방식은 10일 비상대책위 의결을 거쳐 발표된다. 당 사무처는 이날 1·2차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각각 4명과 2명으로 압축한 뒤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뽑는 방안을 선관위에 보고했다. 당 선관위는 후보 등록 상황을 본 뒤 최종 경선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호 대변인은 “젊은층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 수 있는 새로운 방식, 흥미진진한 경선이 되도록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명태균 방지 조항’의 도입이다. 명씨는 2021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과 대선후보 경선 등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시달려왔다. 호 대변인은 “혹시라도 있을 불공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캠프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사전에 당 기획조정국에 신고하도록 했다”며 “(후보는) 의무적으로 정치자금법을 준수한다는 서약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관위 회의에선 이번 대선이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고려해 ‘대선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6개월 전에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기존 당헌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돼 12월에 사퇴한 한동훈 전 대표도 경선 출마가 가능해졌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