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이용 당시 경호 활동에 대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이용 당시 경호 활동에 대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광고

야당이 ‘김건희·김용현 라인’으로 지목한 대통령 경호처 내 ‘강경파’ 김성훈 차장(경호처장 직무대리)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경호처장을 맡으면서 승승장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선배이자 정권 실세인 김 전 장관이 ‘좌파 경호원’ 등의 표현으로 경호처 내부를 ‘갈라치기’ 하고, 김 차장이 김건희 여사 등과 직접 소통해왔다는 것이다.

12일 한겨레와 단독 인터뷰에 나선 경호처 현직 간부는 “김용현 처장 체제에서 경호처는 완전히 ‘실세 조직’으로 거듭났다. 브이아이피(VIP, 윤 대통령)와 밀착하며 너무 많은 이벤트가 벌어졌고, 김 차장이 그런 부분에서 뛰어난 기획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통신 분야에서 채용된 김 차장은 통신부장과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는데, 경호직군이 아닌 탓에 근접 경호 경험이 없어 브이아이피와의 긴장을 깨고 대통령 쪽과 지나치게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경호처는 브이아이피와 너무 가까워져도 문제가 생기고, 너무 멀리 있어도 문제가 생기니 항상 일정한 거리를 지켜야 한다”며 이를 ‘촉수(손이 닿는) 거리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이 특히 윤 대통령 쪽의 눈에 띈 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다. 대통령실 이전을 앞두고 안보 상황 대처를 위해 청와대 지하벙커(국가위기센터)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야당에서 나오자, 대통령실은 ‘이동용 지휘소인 국가지도통신차량을 사용하면 된다’고 반박했는데 이 논리를 제공한 게 김 차장이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김 차장이 기획관리실장을 맡은 동안 경호처 60주년 행사 등을 기획하고, 김건희 여사에게도 경호처와 관련해 크고 작은 보고들을 올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닥불에 너무 가까이 가면 타 죽고, 너무 멀리 가면 얼어 죽는다. 경호의 우선 철칙은 적절한 거리 설정인데 ‘김용현 처장’ 시절 그런 원칙들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