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앞에 4일 ‘2024년 민보협(더불어민주당 보좌진 협의회) 명절선물 수령을 거부하겠습니다’라는 알림문이 붙어있다. 박정현 의원실 제공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앞에 4일 ‘2024년 민보협(더불어민주당 보좌진 협의회) 명절선물 수령을 거부하겠습니다’라는 알림문이 붙어있다. 박정현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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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민보협)가 ‘노조 파괴’ 논란을 빚은 에스피시(SPC)의 햄 선물세트를 추석 명절 선물로 준비했다가 보좌진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민보협은 사과하고 제품을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민보협은 4일 오전 민주당 소속 보좌진들에게 ‘에스피시 그릭슈바인 동물복지햄 혼합세트’를 추석 선물로 지급한다는 공지를 전했다. 그러자 일부 보좌진들은 “노조법 위반 문제가 있는 에스피시에서 추석 선물을 구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민보협에 항의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024년 민보협 명절선물 ‘에스피시 삼립 햄셋트’ 수령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알림문을 의원실 문 앞에 붙이기도 했다.

한 보좌진은 “특히 얼마 전 에스피시가 허영인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막기 위해 의원실에 접근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보좌진들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국회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의 노조 탈퇴를 지시·강요한 허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하자 에스피시 대외협력 부서 관계자들이 허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의원실에 접근한 정황이 지난 7월 허 회장의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것을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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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보협은 항의가 이어지자 이날 오후 4시께 “보좌진들께서 제기하신 우려를 수용한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공지문을 내놨다. 해당 선물을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