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가방 수수 논란’부터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까지, 전방위로 뻗어나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논란을 두고 야당이 “국정농단” “국정개입 게이트”라며 김 여사를 정조준해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다음주 열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국민청원 청문회’(탄핵 청원 청문회)를 본격적인 계기 삼아, 야당은 ‘김건희 특검법’ 처리와 정기국회 국정감사 때까지 ‘김건희 게이트 정국’을 이어가며 윤 대통령 부부를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정농단의 망령이 대한민국을 떠돌고 있다”며 “김 여사의 총선 개입 의혹과 댓글팀 운영 의혹, 당무 개입 의혹이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 당사자인 김 여사가 직접 해명하시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엔,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관련 녹취를 두고 “영부인 국정개입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그렇게 떳떳하다면 당당히 윤 대통령 부부의 휴대폰을 제출하시라”고 촉구했다.

애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에 집중돼 있던 김 여사 관련 의혹은 최근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채 상병 순직 사건 축소 외압 관련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주고받은 문자에서 불거진 당무 개입 논란과 ‘댓글팀’ 운영 의혹 등은 예기치 않게 김 여사가 배후 또는 당사자로 거론돼 충격을 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주요 당직자는 “여러 의혹이 김 여사로 집중되며 김 여사가 국정농단의 핵심에 있다고 국민들이 학습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굉장히 아슬아슬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일단 19일·26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 ‘1차 승부’를 보겠단 계산이다. 19일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청문회엔 군·경찰·국가정보원 관계자들뿐 아니라, 사건의 ‘키맨’으로 부상한 이종호 전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 이 전 대표가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입을 열 경우, 이 사건 진상 규명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이자 김 여사의 증권계좌 관리인으로, 26일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청문회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청문회엔 김 여사 본인과 김 여사 어머니 최은순씨도 증인으로 올라 있다.
청문회 다음 수순은 이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김건희 특검법 처리가 될 걸로 보인다. 민주당은 특히, 최근 불거진 ‘댓글팀 운영 의혹’을 가볍지 않게 보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실형을 선고받은 ‘드루킹 댓글 사건’ 당시와 다를 것이 없어 정권의 핵심 리스크로 튈 수 있고, 현재 특검법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어도 ‘인지수사’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김 여사 주변에서 여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은 정권 초반부터 제기돼왔고, 현재 주변 정황도 살펴보고 있다”며 “특검이 도입되면 인지수사로 수사할 수 있다. 국정감사에서도 문제제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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