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지역 광역단체장들이 잇달아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당대표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후보는 27∼28일 대구, 부산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으면서 캠프 차원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만남은 불발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한겨레에 “한 후보 캠프에서 (한 후보가) 가능한 날짜를 주면서 (만나자는) 요청이 왔으나 이 지사 일정이 있어 만날 수 없었다”며 “이 지사는 누군가와의 만남을 거부한 적은 없다. 다만, (한 후보처럼) 정치권에서 성장하지 않은 외부 인사가 당의 가치를 도매금으로 하락시키는 문제에 대해선 항상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1일과 25일 각각 나경원·원희룡 후보를 만났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당대표 후보 4인 가운데 나경원·윤상현·원희룡 후보는 만났지만, 한 후보와는 만나지 않았다. 홍 시장은 전날 원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선은 당원 투표를 80% 반영하는데, 당원의 약 40%가 영남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경북 광역단체장들의 ‘한동훈 비토’ 기류는 지역 당원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겨레에 “이 지사와의 면담 일정은 다시 잡기로 했다”면서 “대구 당원 간담회 현장에서 한 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체감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힘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한 후보의 메시지에 지역 당원들이 적극 호응하고 있는 만큼 (대구·경북 광역단체장들의 ‘한동훈 비토’ 기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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