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을 인정하며 “아들의 잘못에 대해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언론 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했을 분들에게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렇게 적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장남 이아무개(29)씨가 2019~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기고싶다’는 닉네임의 이 누리꾼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외에 서버를 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누리집 게시판에 200여개의 글을 적었다고 전했다. 그는 온라인 포커 머니 구매·판매 글을 100여건 올렸고 서울과 경기도의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글도 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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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며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