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0박11일 베트남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에서 “조미관계가 새로운 역사, 새로운 미래를 써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하시였다”는 <노동신문> 1일치 1면 보도의 연장선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미묘한 기류 속에서도 ‘대화 의지’를 거듭 확인한 셈이다.
기록영화는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6일 저녁 8시30분부터 1시간15분간 방영됐다. 영화 제목은 <김정은 동지께서 남(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친선방문하시였다. 주체 108(2019).2.23~3.5’>.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은 전체 75분 가운데 9분50초 분량이다.
영화는 “미합중국 대통령은 앞으로도 김정은 위원장과 더 자주 마주 앉아 조미관계 개선의 훌륭한 결실을 안아올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습니다”라고 전했다.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셈이다. 두 정상이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나누시였다”는 <노동신문> 1일치 보도보다 구체적·직접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은 <노동신문> 1일치 보도를 토대로 구체적인 메시지가 추가됐다. 예컨대 “전환의 첫걸음을 뗀 조미관계가 우여곡절과 시련을 이겨내고 전진할 수 있으며 새로운 역사, 새로운 미래를 써나갈 수 있다”며 내건 단서가 특히 눈에 띈다. “서로가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 자세와 문제 해결 의지를 가지고 임한다면”이라는 수식구가 그렇다. 앞으로 북-미 대화·협상이 ①상호 인정·존중 ②공정한 제안 ③올바른 협상 자세 ④문제 해결 의지를 기반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뜻이어서다. 이 메시지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28일 오전 단독회담을 마치고 메트로폴 호텔 정원을 4분간 산책하는 장면과 함께 등장했다.

영화는 “서로의 이해가 깊어지고 호의와 존중이 지속되는 과정에 두 나라 관계가 유익한 종착점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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