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는 엑스(X) 글을 올린 이튿날인 21일에도 정 장관의 ‘북한 구성 핵시설’ 발언을 두고 여야 논란이 이어졌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중동 상황과 관세 등 한·미 현안이 쌓인 상황에서 소모적 논란을 이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이 대통령의 엑스 글은 미국으로부터 여러 분야에서 압박이 오는데 (외교 안보라인) 내부에서 손발을 맞춰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보 유출이 아님에도 그렇게 몰아가는 국민의힘에 대해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공유 제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게 중요하다는 뜻을 엑스 글에 담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정 장관의 발언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미국과 헤어질 결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트럼프가 묻는다. ‘한미동맹? 한중동맹?’ 이재명이 답하고 있다. ‘친북 한중동맹’”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건 의원은 “대통령이 문제를 바로잡기보다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두둔하는 모습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정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에 관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긴급히 찾아와 강력히 항의했다”며 “사실이라면 정 장관은 1초도 그 자리에 있어선 안 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국방부는 입장문을 내어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 외교상 적절하지 않고, 사실도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치 공세를 편다고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구성시는 2016년도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에 언급됐고 이후 국내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됐다”며 “장동혁 대표의 빈손 귀국을 덮기 위한 의도적인 정치 공세”라고 말했다. 부승찬 대변인도 “자당의 몰락을 감추기 위해 한-미 동맹 와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불순한 의도를 멈춰야 한다”고 논평했다.
전문가들은 군사정보는 보안상 비공개라 논란을 끝내기 어려운데다, 한-미 관계와 중동 정세 현안이 쌓인 상황에서 논란을 지속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진시원 부산대 교수는 “남북관계, 한-미 관계, 미국의 동맹 재편 시도 등이 맞물린 복잡한 국제 상황에서 한국이 전략적 자율성을 키우고 균형 잡힌 대외정책을 추진하려면 국내에서 초당적 논의와 대승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외교안보 당국은 한목소리를 내고 주요 정당은 외교안보 의제에 정략적 이해관계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권혁철 기자 chy@hani.co.kr














![[단독] 화력발전 켜도 돈, 꺼도 돈 ‘줄줄’…6년8개월간 정산금 20조](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1001/53_17908350700617_20261001502635.webp)














![[포토] 모든 사람의 안전권 보장을 위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930/53_17907616894822_20260930503624.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