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2일 오전(현지시각) 막을 올렸다. 앞서 21일 밤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 참석을 시작으로 이틀간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과 기후위기 극복에 대해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의 환대를 받으며 정상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한 가운데서도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에는 우선 글로벌사우스(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 신흥 개발도상국)와의 관계 강화를 통한 외교 다변화라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명분이 크게 작용했다. 아울러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이후 18년만인 2028년 한국에서 다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실리적 포석도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열리는 1세션 회의에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으로 △아프리카 등 개도국 부채 취약성 완화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 △개발협력 효과성 제고 필요성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관련 재정정책을 모범사례로 소개하고,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여러 선도적 노력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열리는 2세션 회의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대응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정한 에너지 전환 △이상기후로 인한 식량안보 위협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된다. 이 대통령은 2세션에서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강화하고 기후 변화 대응에 필요한 인프라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제안하는 동시에 식량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라마포사 대통령은 개발도상국 부채 감축과 전 세계적인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의 정상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남아공의 움직임을 비판하며 회의 참석을 거부한 것은 물론 거듭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주남아공 미국대사관은 앞서 남아공 정부에 보낸 공문에서 “미국은 합의된 G20 입장을 전제로 한 어떤 정상회의 결과문서도 미국의 동의 없이 채택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크리스핀 피리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대변인은 “남아공은 강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불참하기 때문에 G20의 결과에 대해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요하네스버그/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