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뒤 처음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의 키워드는 ‘겸손’이었다. 민심이 민주당을 심판한 배경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에 대한 분노가 깔려 있다는 여러 지적에 응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4일 충남 예산의 덕산리솜리조트에서 1박2일 워크숍을 마친 뒤 결의문을 내어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을 위해 하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결의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최악의 물가 급등과 식량·에너지 대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후퇴 우려까지, 위기의 끝이 안 보이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철저히 반성하면서, 뼈를 깎는 치열한 자기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다시 복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이 결의문에서 ‘겸손’과 ‘실력’을 강조했다. 선거 연패 뒤 민주당 안팎에서 ‘오만함’·‘내로남불’식 태도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상징되는 ‘무능함’ 등이 주요 패인으로 거론된 결과다. 결의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하며, 국민에게는 한없이 겸손한 민주당”, “중산층과 서민의 권익을 적극 대변하는 겸손한 민생정당”,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 등 여러 차례 ‘겸손’을 부각하며 몸을 낮출 것을 약속했다. 선거 뒤 증폭된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의 계파 갈등 앞에 ‘단결’도 강조됐다. “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인구소멸, 젠더, 디지털 전환으로 미래질서를 주도하고, 패배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뜨겁게 단결하겠다”는 것이다.
여권에 대해선 “비상한 각오로 특단의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 전 정부와 특정인사에 대한 먼지털이식 정치수사, 표적수사에 올인하고 있다”, “민생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집권여당은 집안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이미 실패한 보수 정권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면 경제발목세력이라며 자신들의 무능을 숨기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전날 밤 열린 조별 분임토론에서는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 향후 원내전략 등을 놓고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 쪽에 내어주고 국회의장단을 우선 선출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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