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179명이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로 화를 키운 원인으로 무안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시설)가 지목되고 있다. 동체 착륙 중에 속도를 줄이지 못한 여객기가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정부는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지 말고, 시민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규정상 미비 사항은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에 신호를 보내 안전하게 활주로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에 따르면, 활주로와 인접 안전지역에 설치되는 시설은 쉽게 부서지는 재질이어야 한다. 하지만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2m 정도 높이의 단단한 콘크리트 둔덕에 설치돼 사고기 충돌 과정에서 피해를 키웠다. 그래서 국내외 항공 전문가들은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에 심각한 의문을 표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공항 부지의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하는 건 맞지만, 이는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 내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로컬라이저는 안전 구역 바깥에 있어 해당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 등에 따르면, ‘정밀 접근 활주로의 경우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설치되는 지점까지 종단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단편적으로 일부 규정만을 앞세워 위반이 아니라고 선을 그을 일이 아니다. 참사 상황에 ‘우린 잘못한 게 없다’고 항변하는 게 정부 역할이 아니다. 정부는 규정 위반 논란에만 매몰될 게 아니라 규정 자체는 문제가 없었는지 총체적 점검에 나서야 한다.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할 공항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위험 요인이 발견됐다면, 이를 따져보는 게 먼저여야 하지 않는가. 여수와 청주공항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대형 참사 뒤에야 안전상 허점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상 착륙 상황에서 기체 속도를 줄여줄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점에도 아쉬움을 나타낸다. 제주항공이 무리한 운항 스케줄로 정비 불량이 누적된 건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 상황이다. 정부는 31일 사고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대형 참사를 초래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면밀하게 조사를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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