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내부 권력다툼이 격화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당내 최다선인 ‘원조 윤핵관’ 정진석 의원이 연일 난타전을 벌이더니, 친윤석열계 의원 모임 ‘민들레’ 발족을 놓고 ‘윤핵관’들끼리도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당권 다툼과 윤핵관 내 파워 게임이 겹쳐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 대표와 정 의원의 공방은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둔 충돌로 보인다. 이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혁신위원회를 띄우고 ‘공천 개혁’을 제기하자, 정 의원은 지난 6일 이 대표의 “뜬금없는” 우크라이나 방문은 “자기 정치” 아니냐며 포화를 열었다. 역시 원조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혁신위가) 좀 성급한 면이 있다”며 가세했다. 이에 이 대표도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표현을 인용해 날선 반박에 나섰다. 또 “무슨 싸가지를 논하나”, “추태에 가깝다”며 정 의원을 연일 저격했다. 혁신 방향과 내용에 대한 논의는 실종됐다.
이런 상황에서 ‘민들레’ 논란이 불거졌다. 핵심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 등 30여명이 참여해 현안에 따라 대통령실·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정책 정보를 듣는 등의 활동을 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9일 “당과 정부, 대통령실 협의체가 가동되고 있는데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고, 국민이 좋게 볼 이유가 없는 모임”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과거 정부 때도 (친이, 친박 같은) 이런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 당 분열로 이어져 정권연장 실패로 이어지고 당의 몰락으로 갔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장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데 ‘당 분열’ 딱지를 붙이고 ‘사조직’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당 주도권을 놓고 공식 계선 안과 밖의 윤핵관이 맞붙은 모양새다.
정당 내 권력경쟁은 지향점과 가치가 뚜렷해야 하고 방식 또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해야 한다. 치솟는 물가와 화물연대 파업 등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가 선거 승리의 전리품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여서야 국민의 차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사조직’ 논란부터 상식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10일 당내 갈등과 관련해 “대통령은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가 당내 친윤 계파 조직의 발족을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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