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천년 동안 얼어붙은 토양(동토층)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온 북극 툰드라 지역이 대기 중으로 탄소를 방출하는 공급원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늘어난 산불때문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10일(현지시각) ‘2024년 북극 보고서 카드’를 공개해 북극이 극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불이 늘고 있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툰드라 지역은 탄소를 상쇄하는 기능보다 배출하는 기능이 더 앞서는 추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특히 북극권에서의 산불은 20세기 중반 이후 줄곧 증가 추세였고 지난해와 올해 계속된 산불의 영향으로 올해는 북극권에서 산불로 인한 배출량이 역대 두번째로 높은 해였다. 2003년 이후로 극지방 산불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연평균 2억700만톤으로 한국이 연간 배출하는 탄소배출량(6억2420만톤)의 33%에 이르렀다.
문제는 북극 툰드라 일대는 수천년 동안 지구의 탄소 흡수원이었다는 점이다. 토양은 썩어가는 식물, 동물 사체와 배설물 등의 유기물의 형태로 탄소를 흡수한다. 최소 1조4천억~1조6천억톤의 탄소가 영구 동토층과 토양에 축적되어있다. 그러나 북극 일부 지역에서 온난화의 영향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미생물에 의해 다시 유기물들이 분해되고, 그 결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방출되고 있다. 여기에 산불까지 발생하며 더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원인은 온난화에 있다. 올해 영구동토층의 온도는 알래스카 전역의 20개 장기 모니터링 장소 중 9곳에서 역대 최고로 높았다. 지난 40년 동안 영구동토층 온도의 평균 상승 범위는 고위도인 북부 알래스카(북쪽 경사면)의 추운 영구동토층에서 10년당 0.3~0.7도였고, 상대적으로 저위도인 알래스카 내륙 지역에서는 10년당 0.02~0.3도였다. 고위도일수록 온난화의 영향이 컸다.
릭 스핀라드 해양대기청 박사는 “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고 산불이 늘고 있는 북극 툰드라는 현재 저장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 등의 영향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년은 북극에서 가장 따뜻했던 9년이었으며 올해 여름 북극에서는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올해 연구에는 11개국의 97명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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