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4%(3월3일), -12.06%(3월4일), +9.63%(3월5일), -5.96%(3월9일).
최근 일주일 사이 코스피 하루 등락률이다. 국내 증시가 하루 10% 안팎 출렁이는 이례적인 변동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국 증시보다 변동 폭도 상대적으로 큰 모습이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과 시장 구조적 요인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9일 오전 9시6분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5분간 정지)를 발동한 데 이어 지수가 8% 넘게 하락한 상태가 이어지자 10시31분 모든 거래를 20분간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지난 4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매도·매수 사이드카도 이날까지 모두 네 차례 발동했다. 코스피는 이날 5.96%(333.0) 하락하며 5265.37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6300을 처음 넘어선 코스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세계 주식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그 여파는 한국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공습 직전인 2월27일부터 3월6일까지 코스피는 10.6% 하락해,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 하락폭(5.5%)의 두배 가까이 출렁였다. 유로존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 50은 6.8% 하락했고, 미국 에스앤피(S&P) 500은 2% 하락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시장 구조적 요인과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을 요인으로 꼽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증시는 단기간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반도체 대형주 쏠림 등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확대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상장지수펀드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지수 구성 종목을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자금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자금 유입 때는 많이 오른 종목을 더 끌어올리고, 반대로 자금이 빠질 때는 하락 압력을 확대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 참여 비중이 높은 우리 증시의 수급 구조나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상황 등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스피가 6000까지 급등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경고 메시지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부처 전직 고위 관료는 “과거 같았으면 ‘빚투’ 관련 신용공여 한도 축소 등을 통해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 신호를 냈을 것”이라며 “증시가 보다 안정적으로 상승했다면 하루 10%가 넘는 급변동은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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