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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2400선이 붕괴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이 붕괴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0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3% 하락하면서 2400선을 간신히 지켜내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2%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1450원대를 지속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78(1.30%) 내린 2404.15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 2400선을 내주고 2389.86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지속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183억원, 8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 10월31일(8583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822억원을 순매도해 현물·선물 시장 합계 1조1천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3.71%), 삼성전자(-0.19%)가 나란히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3.90%), 삼성바이오로직스(-1.98%), 현대차(-0.71%), KB금융(-1.27%), 신한지주(-1.2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 상무부로부터 최대 4억5800만달러(6600억원)의 직접 보조금(반도체법 자금조달 프로그램) 수령을 확정했음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후퇴할 거라는 시장 관측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부정적 실적 전망치 등의 여파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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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는 16.05(2.35%) 내린 668.3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875억원, 34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는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 고조, 미국 증시 ‘네 마녀의 날’ 등 이날 밤 미국 증시 방향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 마녀의 날은 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날로, 증시의 변동성이 매우 큰 특성을 가진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주간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451.4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450.0원으로 출발한 뒤 종일 횡보했다. 오후 한때 1452.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달러 강세(원화 가치 약세)가 지속됐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