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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오른쪽 첫째)이 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오른쪽 첫째)이 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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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아이엔씨(Inc·쿠팡 미국 법인) 이사회 의장이 쿠팡 대표이사 시절인 2020년 대구 칠곡 쿠팡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장덕준(당시 27살)씨가 숨진 뒤 그가 일하는 모습이 찍힌 폐회로티브이(CCTV) 영상에서 ‘과로사 의혹’을 반박할 증거를 수집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 가운데, 이런 행위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정부 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당시 쿠팡의 시시티브이 분석작업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항이 없는지를 묻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정보 주체 동의 없이 시시티브이 화면을 산재 발생 은폐 등의 목적으로 활용했다면 위반 소지가 상당하다”고 답했다.

고 장덕준씨는 2020년 10월12일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구 칠곡물류센터에서 야간 일용직으로 1년4개월동안 일하던 중 숨졌다. 쿠팡은 고 장덕준씨가 근무하던 물류센터의 8개 시시티브이 화면을 쿠팡으로 가져와서 분석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범석 의장이 시시티브이 분석 자료를 보고 “그가 열심히 일한다는 메모를 남기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이 한겨레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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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전 쿠팡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시시티브이에 찍혀있는 정보 주체가 쿠팡의 시시티브이 분석 과정에 동의 했는지 여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해롤드 로저스 현 쿠팡 한국법인 대표와 함께 고 장덕준씨 과로사 대응을 위한 내부 논의에 깊숙이 참여한 정황이 한겨레 취재로 드러난 바 있다.

이용우 의원은 “산재 은폐와 축소를 위해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아무런 동의 없이 마음대로 열람했다”며 “산재 은폐라는 범죄를 위해 또 다른 범죄가 자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