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아이엔씨(Inc·쿠팡 미국 법인) 이사회 의장이 오는 30~31일 열릴 예정인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장에 대해 동행명령장 발부나 입국금지 등 강경 대응하기로 하고 쿠팡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도 제출하기로 했다. 정치권의 전방위 압박에 김범석 의장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식 발표한 지 29일 만에 뒤늦게 사과문을 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의장과 그 동생(김유석 쿠팡 부사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국외에 거주 중인데다 예정된 일정이 있어 30~31일로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회 청문회 출석이 어렵다는 것이 김 의장 등의 주장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쿠팡의 안하무인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동행명령장 발부뿐 아니라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국내 경제·사회에 해악을 끼칠 우려가 있을 경우 입국금지를 할 수 있다. 가수 유승준도 비슷한 맥락(에서 입국금지된 바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번 ‘쿠팡 사태’와 관련해 29일 국정조사 요구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김범석 의장은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이날 오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이날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진 뒤 쿠팡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다. 청문회 출석 대신 사과문으로 갈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고

김 의장은 사과문에서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 약 한달 만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하신 모든 분께 송구하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불편을 겪으신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쿠팡의 정보보안 조처와 투자를 전면 쇄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자신이 직접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2020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과로사 사건 등 산재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았다.

서혜미 고한솔 김채운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