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치디(HD)현대그룹은 정몽준 최대주주의 아들인 정기선(43)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17일 밝혔다.
정 회장은 2023년 부회장, 지난해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회장에 오르면서 고속 승진의 정점을 찍었다. 에이치디현대는 이로써 1988년 이래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끝내고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정주영 창업자 이래 3세 경영 체제가 열린 것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땄다. 2009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재무팀으로 입사했고, 중간에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경영권 승계는 마무리한 셈이지만 지분 매입 및 승계는 계속 진행해야 할 입장이다. 정 회장의 에이치대현대 지분율은 6.12%이고, 정몽준 최대주주는 26.6%를 갖고 있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는 이상균 에이치디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에이치디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에이치디현대의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조 부회장은 정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가 된다. 에이치디현대를 이끌어온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내년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또 금석호 에이치디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이상균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12월1일 에이치디현대중공업으로 통합되는 에이치디현대미포의 김형관 사장은 에이치디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정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는다. 김성준 에이치디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해 에이치디현대마린솔루선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또 내년 1월1일 통합되는 에이치디건설기계 대표에는 문재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고,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에이치디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완수 에이치디현대로보틱스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에이치디현대는 “이번 인사는 점점 치열해지고 다변화하고 있는 국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간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또 “에이치디현대는 세계 최고의 조선업 위상을 반드시 지켜나감으로써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국익에도 기여할 것이며, 신기술 개발과 끊임없는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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